휴머노이드 로봇들, 기자들 질문에 답변
화랑 운영하던 에이든 멜러 '화가 로봇' 개발
한복 입은 AI 소피아 개발자 벤 괴르첼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 선보여
유엔 산하 기구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질문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요 외신은 세계 최초 AI 로봇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한 행사에서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데려다 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통신사는 '세계 최초 인간과 로봇의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로봇 공학의 능력과 한계를 보여주고, AI 기술이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왼쪽부터) 예술가 로봇 아이다, 에이든 멜러 프로젝트 매니저, 가수 로봇 데스데모나,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 벤 괴첼 싱귤래러티넷 CEO, 인간과 가장 흡사한 AI 제미노이드. 연합뉴스 제공
이날 공개한 로봇들은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소개됐다.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고, 데스데모나란 이름의 로봇은 록스타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로봇들은 제작자에게 반항할 생각이 있는지 등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한 로봇은 로봇이 인간보다 더 효율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으나, 인간의 직업을 빼앗거나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복 입은 'AI 소피아' 개발자 벤 괴르첼…'인공지능' 전문가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를 개발한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은 블록체인·AI 기반으로 홍콩에 설립한 기업이다. 벤 괴르첼이 회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AI 로봇 '소피아' 개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AI 솔루션 토론' 플랫폼인 'AI for Good'에 따르면 벤 괴르첼은 196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985년 영재들이 입학하는 학교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바드 대학을 졸업했다. 1988년 템플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뉴욕 시립대학교, 2001년 뉴멕시코대학교 등 미국,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수학, 컴퓨터 과학 및 인지 과학의 여러 학과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연구 영역은 인공 지능, 자연 언어 처리, 인지 과학, 기계 학습, 전산 금융, 생물 정보학, 가상 세계, 이론 물리학 등 여러 영역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월 한국을 찾은 벤 괴르첼은, 당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에서 열린 '2016 성남산업융합전략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산업혁명 등 변화할 미래사회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망하기도 했다.
그림 그리는 로봇 아이다 개발한 '에이든 멜러'
초상화를 그리는 등 화가 로봇인 '아이다(Ai-Da)'를 개발한 에이든 멜러는 1998년 영국에서 '에이단 멜러 갤러리' 화랑을 열고 2019년 4월까지 운영하는 등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현재는 2019년 '아이다 로봇 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AI 연구진 약 3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I 개발은 영국 콘월 지방에 있는 로봇 회사인 '엔지니어드 아츠'가 담당했다. 아이다의 AI 부분은 옥스퍼드대 컴퓨터 AI 연구진이, 단색 소묘를 하는 로봇팔은 리즈대 전자전기공학부 학부생 살라헤딘 알 아브드와 지아드 아바스가 각각 개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아이다'는 AI 규제 강화를 촉구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상기시키며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많은 저명인사의 의견"이라면서 "이에 동의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불닭·김밥이어 또 알아버렸네…해외에서 '뻥' 터...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